“명품 셔츠 주문하면 엉뚱한게 오더니”... 80만명 정보 탈취한 中쇼핑몰

중국내 조직 운영 가짜 온라인몰
7만여곳서 미·유럽 소비자 정보 탈취
전문가“세계 최대 온라인 사기”
개인정보에 中정부 접근 가능성도

“없애고 없애도 중국서 운영하는 가짜 온라인 쇼핑몰은 사라지지 않는다 ”

중국내 조직이 운영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7만여개 가짜 온라인 쇼핑몰이 유럽과 미국의 소비자 8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 보도했다.

영국 거래표준협회(CTSI)는 중국에 근거한 사기 집단 네트워크가 7만6천여개의 가짜 온라인몰을 만든 이 사건을 ‘사상 최대 사기 사건 중 하나’라고 규정했다.

가디언과 프랑스 일간 르 몽드 등이 전문가와 함께 취재에 따르면 디올, 나이키, 라코스테, 휴고 보스, 베르사체 등 유명 브랜드의 의류를 파격 할인 판매한다고 선전한 가짜 온라인몰은 고도로 조직적으로 장기간 운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웹사이트는 영어·독일어·스웨덴어 등 여러 국가의 언어를 지원하며 쇼핑객을 유인해 개인 정보를 빼냈다. 첫 사이트는 2015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최근 3년 동안에만 100만개 이상의 구매 주문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많은 가짜 사이트가 사라졌지만 3분의 1(2만2천500개 이상)은 여전히 운영 중이다.

유럽과 미국에 거주하는 약 80만명이 온라인몰에 이메일 주소를 공유했고, 그중 47만6천명은 직불·신용카드 정보와 자신의 이름, 전화번호, 우편 주소를 사이트에 남겼다.

이 사이트에 대금을 지불한 소비자 대부분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고, 외투를 주문하면 값싼 선글라스를 보내고 셔츠를 주문하면 가짜 명품 반지를 받는 식으로 속였다.

IT 보안 전문가는 “외국의 정보기관이 개인 데이터를 감시 목적으로 쓸 수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데이터에 잠재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내 사기 조직은 푸젠성을 근거로 활동하면서 무역회사로 위장해 IT 개발자, 데이터 수집자 등을 고용해 영업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