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훔친 여성, 붙잡히자 '까르르'…"결제 못한 건 네 잘못" 당당

결제하지 않은 화장품을 들고 도망가다가 붙잡힌 여성 손님이 되레 욕설을 하고 난동을 부린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사연을 제보한 피해자 A 씨는 한 대형마트 안에 입점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날 오후 2시 40분께 30~40대 정도로 보이는 여성 손님이 나타났다.

손님은 가게에 들어오기 전부터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주변을 배회하고 있어 굉장히 눈에 띄었는데, A 씨의 가게에 들어와 상품 두 개를 집어 들었다.

약 2만원가량의 상품을 고른 A 씨는 카드를 주며 "결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다행히 아무 이상 없이 결제 승인이 떨어졌다.

이후 여성은 7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더 골랐고, 추가로 결제를 하려고 하자 잔액 부족으로 결제가 거절됐다.

A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카드가 결제가 안 되니까 손님이 '나머지는 현금으로 계산하겠다'고 하더니 쇼핑백 안을 들여다보고 갑자기 '안녕히 계세요' 하고 (물건을 가지고) 도망가더라. 제가 뛰어가서 딱 잡으니까 너무 해맑게 웃었다. 까르르 까르르하면서 배꼽 빠질 듯이 웃더라"고 설명했다.

A 씨가 쇼핑백을 다시 가져가려고 하자 여성은 웃으면서도 쇼핑백을 놓지 않으려고 힘으로 버텼다고. 이에 A 씨도 지지 않고 버텼고 결국 여성을 다시 가게 안으로 데리고 왔다.

그러자 여성은 갑자기 돌변해 전체 환불을 요구했다. A 씨가 환불을 위해 영수증을 요구하자 여성은 "영수증 받은 적 없다"며 막무가내로 떼를 썼다.

A 씨가 "CCTV가 있으니 절도로 신고할 수 있다"고 하자, 여성은 "무슨 수로 신고할 거냐. 네가 결제 못한 건데?"라고 우기며 조용하게 "XXX"라고 욕설까지 했다.

이어 "내 물건 내놔"라며 소리를 지르던 여성은 쇼핑백을 빼앗아 던져버리고는 가게를 떠났다. 이에 대해 A 씨는 "제 생각엔 사람이 몰리니까 그렇게 하고 간 것 같다"며 "솔직히 그 여성이 무서워서 더 이상 쫓아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A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에서 카드를 추적한 결과 카드 주인은 여성이 아닌 그의 아버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은 30대 후반으로,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신고한 지 보름이 다 돼 간다"며 "그동안 불안에 떨며 영업했는데 방송국에 제보하고, 취재가 시작되기 전에 경찰이 미리 이런 걸 알려줬으면 덜 불안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