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어”…김병현, 청담동 햄버거집 문 닫은 이유

야구선수 은퇴 후 햄버거 가게를 창업한 김병현이 최근 수억원의 손해를 보고 강남구 청담동 매장을 폐업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위기도 버틴 가게지만 높아진 월세와 배달 수수료에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김병현은 지난 5일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햄버거 가게 폐업기를 공개했다.

김병현은 폐업신고 절차를 위해 강남구 보건소를 찾았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김병현은 자신의 모교인 광주제일고의 이름을 딴 수제버거 전문점을 오픈했지만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광주 동성고 인근 가게도 앞서 폐점했다.

그는 폐업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버티고 버티다 (임대 계약) 재연장을 해야 하는 시점이었는데 물가도 너무 많이 올랐고 월세도 감당하기 힘들다. 특히 배달 수수료도 비싸서 코로나 대비 70%까지 매출이 줄었다”고 했다.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블루리본(국내 맛집 가이드)을 받은 청담동 가게는 한때 줄을 설 만큼 손님이 많았다. 김병현은 “잘 팔 때는 일 매출 200만원도 팔았는데 요즘은 100만원도 안 된다”며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해액이 3년 동안 2억원”이라며 “(적자를) 방송해서 메꾸고 사비로 메꿨다. 아내가 다시는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했다.

담당 공무원은 최근 다른 자영업자들의 폐업 현황을 묻는 김병현에게 “코로나 때보다 요즘이 더 폐업 건이 많다”며 “강남 지역 특성상 보니 신규 개업도 많지만 3개월 만에 폐업한 곳도 있다. 임대료 같은 걸 못 버티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행한 정호영 셰프는 “코로나 때는 이게 끝나면 이겨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어서 버텼지만 코로나 끝나고 경기가 더 안 좋아지니까 버틸 힘이 없는 거다”고 했다. 정 셰프도 지난 9월 같은 방송에 출연해 “3억원 적자로 (서대문구) 연희동 가게 문을 닫았다”며 “손님이 아예 없는 날은 하루 매출 0원까지 찍었다. 월세와 인건비 등 매달 1000만원 적자가 났다”고 밝힌 바 있다.

폐업 신고를 마친 김병현은 가게 집기 처분에 나서면서 또 한 번 충격에 빠졌다. 창업 당시 3000만원을 들여 집기를 구비했지만 중고 매입자가 제시한 금액은 110만원에 불과했다.

큰 손실을 보며 가게를 정리했지만 김병현은 양재동에 재오픈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출연한 5성급 호텔 총주방장인 신종철 셰프는 “지금은 (창업을) 참아야 할 때다”며 “2~3년 후가 적당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