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강타한 맹추위, 부산 바닷물마저 ‘꽁꽁’ 얼렸다

올겨울 최강 한파가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부산은 10일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하면서 파도도 얼어붙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6분 중구 대청동 공식 관측지점의 최저기온이 -10.1도까지 떨어졌다. 강한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19도까지 하락했다. 지역별 최저기온은 서구가 -14.1도로 가장 낮았으며 부산진구 -11도, 강서구 -10.8도, 해운대구 -10.2도, 동래구 -10도, 기장군 -9.7도를 기록했다.

강추위로 바닷물이 얼어붙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남구 이기대와 오륙도 앞바다의 갯바위에 고인 파도가 하얗게 얼어붙었고, 부산 남구 백운포 갯바위에 고드름이 매달렸다. 일반적으로 바닷물은 염분과 파도로 인해 잘 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바닷물은 염분으로 인해 어는점이 내려가는데 바닷물은 계속 순환하며 온도가 잘 내려가지 않고, 출렁거리는 파도가 액체가 고체로 되는 것을 방해하는 탓이다. 그러나 바닷물이 갯바위 등에 고이는 경우 어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북구 화명동 대천천의 물이 얼어붙어 대형 고드름이 형성됐다. 낙동강 최남단 기수지역의 물도 결빙됐다.

한파 피해도 잇따랐다. 부산소방본부는 9일부터 10일까지 총 9건의 한파 관련 신고를 접수했다. 동파 관련 신고가 6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드름 안전조치 1건, 도로결빙 1건, 강풍으로 인한 현수막 파손 1건이 발생했다. 10일 오후 3시 10분에는 수영구의 한 주택에서 옥상 물탱크와 연결된 배관이 동파됐다. 같은 날 낮 12시 59분에는 금정구 온천천에서 배수관 파열 사고가 발생했고, 오전 6시 26분에는 부산진구 범전동에서 도로 결빙이 발생해 제설 작업이 이뤄졌다.

시민들은 강한 한파에 대비해 모자와 장갑, 두꺼운 외투 등으로 중무장한 채 외출했다. 부산시는 한파 특보가 발효된 만큼 시민들의 건강관리와 수도관 동파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부산의 기온은 11일 오후부터 평년 수준을 되찾을 전망이다. 11일 아침 최저기온 -4도, 낮 최고기온 5도, 12일 아침 최저기온 -2도, 낮 최고기온 7도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