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틀어놓은 욕조에 세 살 배기 딸을 내버려 둔 채 외출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아버지가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 6단독 조현선 부장판사는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물을 틀어놓은 욕조에 세 살 배기 딸을 내버려 둔 채 외출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아버지가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 6단독 조현선 부장판사는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A 씨(47)에게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2022년 8월1일 오후 4시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자택 화장실 욕조에 세 살배기 딸 B 양과 쌍둥이 언니를 놔두고 편의점을 가기 위해 집을 비웠다.

욕조에는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수도꼭지를 살짝 틀어 물을 받아놓고 있던 상태였다.

그 사이 B 양은 물에 빠졌고, A 씨가 약 17분 만에 집에 돌아와 이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끝내 숨졌다.

조 부장판사는 "어른의 절대적인 보호가 필요함에도 방치해 피해아동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다만 자신의 실수로 자녀가 생을 마감하게 되었음을 자책하며 평생 정신적 고통을 겪을 것으로 보이고, 배우자 역시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